나라셀라, 유사기업서 루이비통 제외… 상장 몸값 거품 꺼질까 > 국내/해외 뉴스

회원가입 로그인

엔터스탁이 여러분의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하겠습니다

소비시대 투자가 정답입니다

  • 콜백신청

    콜백신청

    성함
    관심종목
    휴대폰 - -

    [자세히보기]

나라셀라, 유사기업서 루이비통 제외… 상장 몸값 거품 꺼질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3-04-13

본문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와인 유통업체 나라셀라가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한다. 앞서 나라셀라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보유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등을 유사기업으로 선정하며 무리한 기업가치 책정으로 논란이 제기되자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이날부터 1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나라셀라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45만주, 희망 공모밴드가는 2만2000~2만6000원이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1417억~1674억원이다.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 후 오는 20~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나라셀라는 1990년 와인 수입 전문회사로 설립됐다. 120여개 브랜드, 10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와인의 공급권을 보유했다. 국내 최초로 누적 판매 1000만병을 돌파해 '국민 와인'이라고도 불리는 칠레의 '몬테스 알파'를 단일 독점하는 수입사로 잘 알려져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나라셀라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수정한 증권신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공모가 산정에 참고한 유사기업 목록이다.

당초 나라셀라는 기업가치 산출을 위해 유사기업으로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LVMH를 선정했지만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LVMH를 제외했다.

LVMH의 지난해 매출은 107조원으로 같은 해 매출 1071억원을 기록한 나라셀라의 100배 규모다. 여기에 LVMH의 와인 및 음료 사업 비중도 8.9%에 그친다. 국내 유사 기업으로 하이트진로와 함께 선정한 롯데칠성음료 역시 전체 매출 중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에 그친다. 이에 공모가 거품 논란이 제기되자 서둘러 증권신고서 정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VMH가 빠진 자리엔 이탈리아 와인 전문 기업 '이탈리안 와인 브랜즈'(Italian Wine Brands S.p.A.)를 추가했다. 이 회사는 알베르토 나니, 스비난도, 아리스토크라티코 같은 와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정정된 증권신고서에서 빠졌다.

다만 유사기업 수정 이후에도 희망공모가는 여전히 2만2000~2만6000원이다. LVMH를 제외했음에도 희망공모가 변동이 없는 이유는 LVMH를 빼더라도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수준의 기업들이 유사기업으로 선정돼있기 때문이다.

나라셀라는 당초 비교기업에 PER 30배 수준의 기업들을 유사기업으로 포함시키며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LVMH를 제외시켜도 ▲미국 프리미어 와인 제조사 덕혼 포트폴리오(31.44배) ▲프랑스 와인 제조사 아드비니(30.35배) ▲이탈리아 와인 제조 유통사 마시 아그리콜라(34.58배) 등 PER 30배 수준의 기업들이 유사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증권신고서 정전 전 나라셀라는 지난해 당기순익 89억원에 PER 23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2057억원으로 평가했다. 공모가는 주당 평가가액(3만1883원)에 18.45~31.00% 할인해 산출했다. 유사기업 교체 후 PER을 23.22배로 변경해 주당 평가액을 기존 3만1883원에서 3만2188원으로 높여 주당 평가액 대비 할인율을 소폭 조정해 희망공모가 밴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가 희망 가격 상단으로 결정될 경우 나라셀라의 PER은 18.5배다. 이는 국내 1위 음료기업 롯데칠성의 기업가치 보다 약 두 배 이상 높다. 정정 전에도 나라셀라가 적용한 PER 수준이 당초 국내 유사기업이었던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보다 높아 고평가 지적이 제기됐지만, 기업가치를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나라셀라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가격 일원화 정책을 통한 와인의 가치 고수, 와인 브랜드 가치 극대화 등을 통한 독보적인 브랜딩 능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나라셀라 매출은 1072억원으로 전년 매출 884억원 대비 2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